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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 및 작가 소개

렘브란트의 야경: 숨겨진 이야기와 미스터리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을 찾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렘브란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야경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렘브란트의 야경 작품 사진
렘프란트의 야경

1. 거대한 크기와 훼손된 역사

렘브란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야경은 그 거대한 크기와 함께 훼손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의 한 벽면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크기로 약 세로 3미터, 가로 4미터에 달하는 대형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실제로 보면 사람 하나가 실제 사람 크기만 하게 보일 정도로 커서 충격을 받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원래는 더 컸는데 원래 걸려있던 집이 없어지면서 그림 일부를 잘라내버린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함은 시대를 거쳐오면서 원래의 크기를 그대로 간직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몇 차례의 훼손 사건을 겪게 되었습니다.

1975년,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에서는 한 남성이 칼로 공격을 가해 야경의 아래쪽을 찢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주님이 명령해 행한 일"이라 주장했고, 그 결과 그림에 크고 작은 칼집이 났으며, 특히 아래쪽 부분이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전시는 중단되고, 복원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1990년에는 정신질환자가 그림에 염산을 부어 훼손하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도 근처에 있던 박물관 직원의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는 피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작품은 일부 훼손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훼손 사건들로 인해 야경은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림의 원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기는 어려웠습니다.

2. 의뢰인들의 불평과 루머

'야경'은 렘브란트의 작품 중에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과 그가 이끄는 17명의 민병대원들은 자신들의 위상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당대에 이름난 화가였던 렘브란트를 찾아가 자신들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그림이 완성되고나자 민병대는 렘브란트에게 노발대발 화를 내며 돈을 줄 수 없다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렘브란트가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그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더 크게 그리거나, 빛을 받아서 환하게 보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어둡게 그리거나 심지어 얼굴이 부분적으로 안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는 개개인이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매우 불공평해보였습니다. 또한 그림에는 실제 민병대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들까지 같이 그려넣었는데 이 모든 연출은 렘브란트가 작품 속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작품에 그려진 인물들은 자신들이 열등하게 그려진 것처럼 느꼈고, 이에 대한 분노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해 렘브란트는 "나는 인구 조사원이 아니오니"라는 독백을 남겼는데, 이는 그가 예술가로서 자신의 표현을 중요시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는 소신을 지키며 자신의 작업을 계속했으며, 그 결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명예와 재산이 훼손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3. 실제로는 밤이 아니었던 그림

"야경"이라는 제목에서 암시되는 것과는 달리, 렘브란트의 작품은 실제로는 밤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작품이 밤처럼 보이게 한 것은 바로 사용된 바니시가 자체 산화되면서 그림이 검게 변한 결과였습니다. 바니시는 그림을 보호하고 화면에 균일한 표면을 주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열과 산소와의 반응으로 색이 변하고 검게 변하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940년, 렘브란트의 작품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보존가들은 색이 변한 바니시를 제거하고 새로운 바니시를 칠함으로써 이 작품이 원래의 밝은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러한 복원 작업을 통해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진정한 빛과 색채가 다시 한 번 세계에 공개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작품을 살펴보는 관람객들에게 렘브란트가 의도했던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의 예술적인 능력과 표현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4.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미스터리

렘브란트의 야경에는 작은 디테일이 들어가 있어서 이 그림이 담고 있는 미스터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암스테르담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 뒷쪽에 눈만 보이는 인물로서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그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은 디테일은 관람객들에게 작가 자신의 존재를 작품에 숨겨놓은 것으로 보여져 렘브란트의 예술적인 세계에 대한 흥미를 더욱 증폭시킵니다. 렘브란트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림에 담았다는 것은 이 작품이 단순히 단체 초상화가 아니라 작가의 개인적인 표현과 이야기가 담긴 것임을 시사합니다. 그의 자화상은 그의 예술적인 탐구와 심리적인 내면을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작가의 개입은 이 작품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끊임없는 탐구와 상상의 여행을 유도합니다.

5.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은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 그림이 단순히 작품이 아니라, 역사와 미스터리로 가득 찬 흥미로운 이야기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줍니다.

렘브란트의 야경은 그림 그 자체로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그 안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들은 더욱 매혹적입니다.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을 방문하시게 된다면, 이 작품을 놓치지 말고 반드시 관람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오늘 소개해드린 이야기를 꼭 기억하면서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