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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 및 작가 소개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의 신선하고 흥미로운 사건 사고 이야기

리얼 뱅크시 전시회를 앞두고 뱅크시를 둘러싼 그간의 흥미로운 사건 사고와 선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정말 재미있으면서 충격적인 뱅크시의 세계관으로 떠나보시죠.

'소녀와 풍선' 작품 파쇄 사건

소녀와 풍선 파쇄 사건 사진
소녀와 풍선 작품 파쇄 사건

2018년 10월 전 세계가 깜짝 놀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대표 작품인 풍선과 소녀가 104만 2천 파운드에 낙찰된 순간 갑자기 작품이 액자 밑으로 갈갈이 분쇄되어 나온 것인데요. 뱅크시가 액자에 미리 분쇄기 장치를 설치해 두었고 원격으로 이를 가동해 작품의 반이 훼손되어 버렸습니다.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충격적인 뱅크시의 퍼포먼스에 뱅크시 당했다(Banksy-ed)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돈으로 예술을 구매하는 미술시장을 비판하는 일종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였고, 미술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원작자 작품 파쇄 퍼포먼스가 정말 신선한 충격을 준 사건입니다. 그리고 뱅크시는 망가진 작품에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n the Bin)>라는 제목을 새로 붙이고는 진품 인증서도 발행했습니다.

기부천사 뱅크시

뱅크시&#44; 무제(2017) 세 대의 무인 항공기에 의해 집이 폭격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아이 그림
뱅크시, 무제(2017)

뱅크시는 자신의 작품을 종종 어려운 이들이나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뱅크시는 영국의 사우샘프턴대학병원에 '게임 체인저'라는 그림을 소포로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이 그림이 비록 흑백이지만 병원 분위기를 밝게 해 주면 좋겠다는 메모와 함께 말입니다. 이 그림은 한화 약 262억 원에 낙찰되었고, 경매 수익은 영국의 의료 시설에 기부되었습니다.

또한 뱅크시는 아트 더 암스 페어라는 무기 무역의 비인간적인 문제를 강조한 전시회에 세 대의 무인 항공기에 의해 집이 폭격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아이를 그린 작품을 기부했고, 약 3억 원의 작품 판매 수익을 무역 반대 무기 거래 캠페인과 인권단체에 기부했습니다. 

뱅크시 미술관과 박물관 습격사건

뱅크시가 미술관과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사진
뱅크시의 박물관과 미술관 습격 사진

뱅크시의 엉뚱함과 기발함에 실소가 터진 사건이 바로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전시했던 사건입니다. 뱅크시는 원래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전시로 놀라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미술관, 박물관 습격사건은 뱅크시의 예술적 반란으로 예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고자 보란 듯이 펼친 퍼포먼스였습니다.

뱅크시는 대영박물관에 몰래 소를 사냥하고 쇼핑하는 원시인을 그린 돌을 진열해 두었는데 무려 8일 동안이나 아무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뱅크시의 글이 새겨져 있음에도 말입니다. 또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는 모나리자 원화를 뱅크시 버전으로 교체하여 불법으로 전시했고,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는 뱅크시가 미사일 딱정벌레를 몰래 전시해 두었는데 무려 23일 동안 아무도 몰랐던 적도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퍼포먼스는 예술을 진정으로 감상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비판이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선물했던 사건이었습니다.

뱅크시는 매번 놀랍다!

뱅크시의 작품은 언제나 놀랍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뱅크시의 유명한 일화들은 뱅크시의 작품이 어떻게 사람들의 호기심과 이목을 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의 작품이 가진 파괴적이면서도 동시에 창조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2024년 5월 10일 국내 최대규모의 뱅크시 전시회가 그라운드서울에서 개최됩니다.

뱅크시의 발칙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표현, 유머러스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가볍지만은 않은 메시지를 탐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리얼뱅크시' 전시에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뱅크시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